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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버 1기>혹부리 영감

신연****
2025-10-10

 옛날 옛날 한 마을에 형제가 살고 있었어요. 형은 돈이 많은 부자였지만, 동생은 그에 비해 정말 가난했죠. 특징이 있다면, 형과 동생 모두 얼굴에 혹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어요.

 어느 날, 동생은 숲에서 나무를 베다가 길을 잃었어요. 길을 헤매던 중, 낡은 집 한 채를 발견했지요. 동생은 우선 그곳에서 하룻밤을 지내기로 했어요. 들어가니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어요. 동생은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었죠.

 그때 밖에서 갑자기 얘기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그런데 뭔가 사람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죠. 동생은 겁에 질려 먹던 것을 멈추고 장롱에 숨었어요. 장롱 문을 닫자마자 어떤 형체들이 들어왔어요. 자세히 보니, 그건 사람이 아닌 도깨비였어요.

 “뭐야, 누가 우리 음식을 먹었지?”

 “그러게 말이야. 잠깐, 어디서 인간 냄새가 풍겨오지 않아?”

 “그러게.”

 한 도깨비가 다른 도깨비의 말에 코를 벌름거리며 장롱 쪽을 쳐다봤어요. 동생은 너무 무서워서 자기도 모르게 노래를 부르고 말았지요.

 “저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

무수히 많네

저 달빛도 밝고”

 도깨비들은 갑자기 노랫소리가 들려오자 깜짝 놀랐어요. 한 도깨비가 곧장 장롱으로 와서 문을 활짝 열었죠. 동생은 무서워서 눈을 꼭 감고 벌벌 떨면서도 끝까지 노래를 불렀어요. 노래가 끝나고 동생이 슬며시 눈을 뜨자, 도깨비들은 벙찐 표정을 하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인간, 노래를 어떻게 그렇게 잘 부르는 거야?”
 “그러게. 우리도 그 노래 좀 가르쳐줘.”

 동생은 놀랐지만 해야 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침착하게 도깨비들에게 노래를 가르쳐줬어요. 그리 어려운 노래는 아니었지만, 도깨비들은 잘 따라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도깨비들은 한 가지 제안을 했어요.

 “인간, 너는 그 혹 덕분에 노래를 잘 부르는 것 같아. 우리한테 그 혹을 주는 게 어때? 우리가 금은보화를 주지.”

 “이 혹을 어떻게 드립니까?”

 “그건 걱정마. 하나도 아프지 않을 테니까.”

 동생이 마지못해 동의하자 신기하게도 혹이 사라졌어요. 혹은 두 도깨비에게 반반씩 붙어 있었지요. 도깨비들은 고맙다고 하며 금은보화와 함께 동생을 집에 데려다줬어요. 그리고 동생은 그 금은보화를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지요.

 며칠후, 가난했던 동생이 금은보화를 사람들에게 나누어줬다는 소식을 들은 형은 질투가 나서 동생에게 가서 방법을 물어보고, 똑같이 노래를 불렀어요. 그러나 동생의 실력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어…? 이상하다. 이 놈은 혹도 가지고 있는데 왜 이렇게 못 부르지.”

 “그래도 혹을 두 개 가지고 있으면 우리가 더 잘 부르게 되지 않을까?”

 도깨비들은 동생과 똑같이 형의 혹도 가져가고 선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집에 도착한 형이 선물을 확인하자, 형은 똥 폭탄을 맞았죠. 사실 도깨비들은 혹이 노래를 잘 부르는 비결이 아니라는 걸 동생 때 깨닫고, 형을 골탕먹인 것이었어요. 심지어 형은 원래 있었던 혹과 동생의 혹까지 총 두 개의 혹을 얼굴에 가지게 되었답니다. 이후 형은 다시는 그 집에 가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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