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버 1기 김봄 아빠]

김봄
2026-05-21
조회수 118


 어느 한 여름날 초록 숲속 마을 입구 느티나무에 포스터가 붙었다. 그 내용은 이러했다.


ce4f4d388d4e9.png

 대대로 초록 숲속 마을은 여름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었지. 그래서인가 118년 전부터 여름 뽐내기 대회가 전통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어.




d7497de9d8ece.png

여느 때처럼 느티나무 앞 넓은 들판에는 초록 숲속 마을 친구들이 왁자지껄 놀고 있었지. 

그중 나무에 붙어있던 참매미가 포스터를 제일 먼저 발견했어.


"얘들아 이리 와봐. 여기 나무에 뭐가 붙었는데?" 


 참매미는 글을 몰라 친구들을 불러 모았지. 

찰옥수수, 수박, 고추잠자리, 소나기는 느티나무 앞으로 모여 포스터를 보았어. 

그리고 모두가 서로를 쳐다보더니 눈빛이 반짝이고 입꼬리가 스윽 올라갔지.




ce2932e03d4eb.png

 눈치가 가장 빠른 잠자리가 버드나무 집 앞으로 쌩쌩 날아갔어. 

이에 질세라 다른 친구들도 후다닥 달려갔지. 

참매미, 찰옥수수, 수박, 고추잠자리, 소나기는 다행히 '여름 뽐내기 대회' 접수를 마쳤어. 

잠시 후 초록 숲속 마을 감자들이 뒤늦게 접수하러 몰려왔지만...




ddf9175071048.png

“이미 선착순 접수가 끝났습니다. 돌아가 주세요.!!!”


접수를 도와주는 오이가 차갑게 말했어.





a14965288534c.png


“여기 접수처에는 참매미, 찰옥수수, 수박, 고추잠자리, 소나기 이렇게 다섯인데 어떻게 접수가 끝났다는 건가요?"


감자는 궁금했어. 분명히 접수처에는 다섯이 있었거든.


"접수는 끝났어요. 늦으셨습니다. 아침이 밝자마자 접수하신 분이 있습니다."


오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어.


"그러지 말고 접수 부탁합니다. 여름 하면 파근파근한 찐 감자 아니겠습니까?"


감자는 불안한 마음에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아 알통을 보이고 웃으며 말했어. 

그래도 오이는 고개만 절레절레 저었고, 접수에 늦은 감자와 친구들은 실망하며 집으로 돌아갔어.


'이상하다... 선착순 6명인데... 왜 오이는 접수를 안 받아주지... 분명히 5명만 있었는데...'


감자는 돌아가는 길에 이상하다 생각했어.





68f2ce87b1531.png


며칠 뒤 드디어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던 초록 숲속 마을의 여름 뽐내기 대회가 시작되었어.


"자 지금부터 초록 숲속 마을 여름 뽐내기 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참가자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자신만의 매력으로 여름을 뽐내주세요!

여러분들은 여름 하면 떠오르는 한 단어가 있나요? 이 친구는 자신이 확실하다는데요? 

바로 만나보시죠. 참가번호 1번 참매미!!!!"


 멋쟁이 사회자 빨간 고추의 진행에 관중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어.






9779903998237.png

“안녕하세요. 참가번호 1번 참매미입니다. 맴맴맴맴~맴~~~이 매미 소리가 없으면 여름이라고 할 수 있나요?"


참매미가 배를 힘차게 씰룩 거리며 크게 울어댔어.


"아니요~~~!"


관중들이 숲이 울릴 정도로 크게 소리쳤어.


"맴맴맴맴~맴~~여러분들이 이 소리를 듣고 딱 떠오르는 한 단어는 무엇인가요?"


"여름이요!!!!!"


"이 참매미가 여름의 주인공이 확실합니다. 맴맴맴맴~맴~”


매미는 다시 한번 온 힘을 다해 배를 힘차게 씰룩거리며 크게 울어댔어.





2d7f2d96d2b84.png

“무슨 소리!~안녕하셔요. 참가번호 2번 쫀득쫀득 찰옥수수입니다. 무더운 여름밤 옥수수를 호호 불며 드셔보신 분들은 손을 들어주세요."


찰옥수수가 손을 번쩍 들며 소리쳤어. 관중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손을 들으며 환호성을 질렀지.


"한입 뜯어먹으면 고소하고, 또 한입 뜯어 먹으면 달콤하고 그렇게 아랫니로 한 알 한 알 뜯어 먹다 보면 어느새 하모니카로 변해버리는 마법 같은 옥수수!!! 

자~여기서 나는 옥수수 하모니카를 불어본적이 있다. 손을 들어주세요."


찰옥수수가 하모니카 연주를 하며 말했지. 관중들은 양손 번쩍 들고 더 큰 환호성을 질러댔어.





74610cbcd16c9.png

“여러분 참가번호 3번. 시원함의 국가대표 수박입니다. 수박을 거꾸로 하면 뭐다?"


"박수~~~!!!!!"


관중들은 깔깔 웃으며 열렬한 박수를 보냈어.


"뜨거운 여름 차가운 계곡물에 담가진 얼음 수박을 안 먹어 본 사람들은 없겠지요?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 싱그러운 여름이 한가득이지요. 수박은 곧 여름입니다.!!”


수박이 초록색 배를 쑥 내밀며 말했어.





10869f30fe064.png

“히히히 안녕~참가번호 4번 고추잠자리야. 

너희들 여름 하면 고추잠자리라는 걸 모르니? 

여름 방학이면 다들 잠자리채 한 개씩 들고서 날 잡겠다고 난리라고. 

하지만 번개처럼 빨라서 아무도 날 못 잡지.! 히힛”


고추잠자리가 날개를 빠르게 펄럭거리면서 요리조리 날며 말했어. 





90cf6ca0d12ec.png

“어허... 나는 참가 번호 5번 소나기다. 

우산은 생각지도 못한 뜨겁고 따가운 여름날 갑자기 시원하게 내리는 소나기는 잊지 못할 여름날의 추억이지~ 어때 소나기 맛을 보니~”


소나기가 세찬 비를 뿌리며 동굴 같은 목소리로 말했어. 

소나기를 맞은 관중들은 더위를 씻겨주는 시원한 빗줄기에 자기도 모르게 깔깔 웃고 있었어.


 이제 참가번호 6번 차례였어. 그런데 이상하게 참가자가 나타나질 않았어. 

모두들 두리번거리며 다음 참가자가 누구인지 궁금해했지. 

그때 소나기를 가르며 번쩍번쩍 뜨끈뜨끈 다음 참가자가 하늘에 나타났어.





6cca6204ff228.png

“헤헤~늦어서 미안. 나는 참가 번호 6번 해님이야,”


해님이 활짝 웃으면서 뜨겁게 반짝였어.





48d691c530bdf.png

해님이 나타나자 세찬 소나기가 물러가고 초록 숲속 마을 산과 산 사이로 아른아른 무지개가 떠올랐어. 

그러더니 계곡에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수박이 담가졌고, 

동네 아이들의 물장구 소리가 났지. 

갑자기 매미들이 맴맴맴맴~맴~ 울어대기 시작하고, 

아이들의 옥수수 하모니카 연주도 시작되었어. 

그리고 그 연주에 맞추어 고추잠자리들이 파란 하늘을 이리저리 날아다니기 시작했지.


 이 광경을 지켜본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립박수를 치기 시작했어.


"아고~뜨겁다. 그래도 좋아~이래야 여름이지!"


"봤어? 모든 참가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어!!!"


관중들은 너도나도 해님 칭찬을 했어.





ed7f8f8507aaa.png

“자 지금부터 제118회 초록 숲속 마을 

여름 뽐내기 대회의 우승자를 발표하겠습니다. 

우승자는 바로바로 우리들에게 잊지 못할 여름날의 추억을 만들어준 참가번호 6번 해님!!!!!!!!”


사회자 고추가 해님을 손짓하며 말했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번상은 제가 앞으로 더 멋진 여름을 만들라는 뜻으로 알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호주 여행 잘 다녀오겠습니다! 고마워요. 여러분~”


해님이 기쁘게 웃으며 말했어.





14e2ae7ed0518.png

지금 해님은 뭐 하냐고?

한껏 멋부리고 호주 여행을 가서

오들오들 떨고 있다는데?

지금 호주는 겨울이래.

다들 조심하는 게 좋겠어. 

해님이 초록 숲속 마을에 돌아오면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던데?




 지금 떠올려보면 딸이 글을 쓰는 동안 행복한 추억의 시간이었습니다.

딸의 선생님이 되어도 보고 친구도 돼보았습니다.

가끔은 많은 숙제와 글쓰기가 겹쳐 짜증을 부리기도 했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쓰며 깔깔거리며 웃던 날이 더 많았네요.


 가장 좋았던 점은 딸이 긴 시간 동안 무언가를 끝까지 해내고 결과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의 노력으로 일구어낸 '일곱 빛깔 이야기' 책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모릅니다.
아이의 행복한 첫 경험을 만들어준 한국어린이작가협회에 대단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딸아이가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끝으로 글리버작가단 2기의 멋진 글쓰기 여정을 응원합니다. ^^

5 1

대표자 : 하지혜, 장혜정

고유번호 : 313-82-80532

문의 : s.t.literacyschool@gmail.com 


Copyright ⓒ 2024 한국어린이작가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