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형이야. 학교 앞 문구점의 작은 뽑기에 들어있어. 보라색에 알록달록한 돌기와 날개가 있지. 어제는 여길 탈출할 수 있을 뻔 했다.
"뽑기네. 한 번 해볼까?" "그래 해봐" 머리 끝 부분이 조금 노란 여자애가 친구와 들어왔어. 그리곤 500원을 넣었어.
'달그락'
15초의 시간이 주어졌지. 하지만 나는 요리조리 피해서 나가지 않았어. 나가고 싶었던 건 맞지만 무언가.. 내 주인으론 조금 불편한 느낌?
"에이, 못 뽑았네." 머리 끝이 노란 여자애가 아쉬워했어. "야! 우리 학원 늦었어! 빨리 가자!" 옆의 친구가 끌고 가는 덕에 그 아이들은 떠났어.
약 30분 뒤, 가방에 인형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아이가 들어왔어. 그리고 나는 또 살짝 빗겨서 나가지 않았어. 나는 다른 인형들과는 달리 가방에 주렁주렁 걸려다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건 질색이거든.
다음 날, 남매랑 아빠가 들어왔어. 셋 다 뽑기에는 관심이 하나도 없는듯 했어.
'엥? 쟤는...?' 머리 끝이 노란 여자애와 왔던 친구였어! 학용품을 구경하다 갑자기 떨어질랑 말랑 하는 나를 발견하곤 "우아! 얘 한 번에 뽑을 수 있겠네?" 그 뒤 자기 아빠한테 총총총 달려가선 "아빠, 나 뽑기 한 판 해도 돼?"하고 물었어. "알아서 해. 안 뽑혀도 난 몰라." 이런, 알아서 하란 말은 하지 말란 말이다. 그 애도 그걸 아는지 시무룩하곤 나를 계속 곁눈질로 봤어. 그런데 갑자기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왔어.
'달그락'
그 애한테도 15초의 시간이 주어졌어. '쉽게 뽑혀줘야겠어.' 나를 뽑으니 그 애는 활짝 웃으며 남동생에게 달려갔어.
"이것 봐! 내가 뽑았어! 정말 귀엽지?" "응! 얘 이름은 뭘로 할까?" 내가 역시 주인보는 눈은 좋다니까! 벌써 나의 이름을 생각해보는 애들이라니! 딱 좋아! 하나도 아니고 둘이 나의 이름을 생각해준다는 건 꿈만 같은 일이다. 내가 꿈을 꾸는 건가? 이제 앞으론 좋은 일만 남을거야! 그나저나, 나는 어디에 걸리려나? 가방? 아닌데.. 얘는 가방에 둘 애가 아냐. 그러면 도대체 어디에 건다는 것이지?
나는 인형이야. 학교 앞 문구점의 작은 뽑기에 들어있어. 보라색에 알록달록한 돌기와 날개가 있지. 어제는 여길 탈출할 수 있을 뻔 했다.
"뽑기네. 한 번 해볼까?" "그래 해봐" 머리 끝 부분이 조금 노란 여자애가 친구와 들어왔어. 그리곤 500원을 넣었어.
'달그락'
15초의 시간이 주어졌지. 하지만 나는 요리조리 피해서 나가지 않았어. 나가고 싶었던 건 맞지만 무언가.. 내 주인으론 조금 불편한 느낌?
"에이, 못 뽑았네." 머리 끝이 노란 여자애가 아쉬워했어. "야! 우리 학원 늦었어! 빨리 가자!" 옆의 친구가 끌고 가는 덕에 그 아이들은 떠났어.
약 30분 뒤, 가방에 인형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아이가 들어왔어. 그리고 나는 또 살짝 빗겨서 나가지 않았어. 나는 다른 인형들과는 달리 가방에 주렁주렁 걸려다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건 질색이거든.
다음 날, 남매랑 아빠가 들어왔어. 셋 다 뽑기에는 관심이 하나도 없는듯 했어.
'엥? 쟤는...?' 머리 끝이 노란 여자애와 왔던 친구였어! 학용품을 구경하다 갑자기 떨어질랑 말랑 하는 나를 발견하곤 "우아! 얘 한 번에 뽑을 수 있겠네?" 그 뒤 자기 아빠한테 총총총 달려가선 "아빠, 나 뽑기 한 판 해도 돼?"하고 물었어. "알아서 해. 안 뽑혀도 난 몰라." 이런, 알아서 하란 말은 하지 말란 말이다. 그 애도 그걸 아는지 시무룩하곤 나를 계속 곁눈질로 봤어. 그런데 갑자기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왔어.
'달그락'
그 애한테도 15초의 시간이 주어졌어. '쉽게 뽑혀줘야겠어.' 나를 뽑으니 그 애는 활짝 웃으며 남동생에게 달려갔어.
"이것 봐! 내가 뽑았어! 정말 귀엽지?" "응! 얘 이름은 뭘로 할까?" 내가 역시 주인보는 눈은 좋다니까! 벌써 나의 이름을 생각해보는 애들이라니! 딱 좋아! 하나도 아니고 둘이 나의 이름을 생각해준다는 건 꿈만 같은 일이다. 내가 꿈을 꾸는 건가? 이제 앞으론 좋은 일만 남을거야! 그나저나, 나는 어디에 걸리려나? 가방? 아닌데.. 얘는 가방에 둘 애가 아냐. 그러면 도대체 어디에 건다는 것이지?